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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10회차|부활 이후 ① (엠마오의 길) 알아보지 못한 동행 10회차|부활 이후 ① (엠마오의 길)알아보지 못한 동행부활의 소식은 들었지만제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엠마오로 향하는 길을 걸었습니다.기대는 무너졌고대화는 실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길에예수님은 조용히 동행하셨지만그들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거늘”(누가복음 24:16) 부활하신 주님은환한 얼굴로 앞서 걷지 않으셨습니다.실망한 제자들의 속도에 맞춰함께 걸으셨습니다. 믿음이 약해졌을 때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더 가까이 오셔서 말없이 걸어주십니다. ✔ 오늘의 고백주님, 당신이 함께하고 계셔도알아보지 못하는 제 모습이 있습니다.그러나 오늘도제 걸음에 맞춰 동행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 함께 읽는 관련글 - 부활절은 멈췄던 .. 2026. 3. 1.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9회차|부활절 돌이 옮겨진 아침 9회차|부활절돌이 옮겨진 아침아침은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찾아왔습니다. 무덤으로 향한 발걸음에는기적을 기대하는 마음보다남겨진 슬픔을 정리하려는 체념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돌은이미 옮겨져 있었습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마태복음 28:6) 부활은준비된 믿음에게만 주어진 보상이 아니었습니다.의심하던 사람에게,두려워 숨어 있던 사람에게,아직 이해하지 못한 마음에게먼저 찾아온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우리가 충분히 믿을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았습니다.우리가 가장 늦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이미 일하고 계셨습니다. 돌이 옮겨진 것은무덤 앞만이 아니었습니다.닫혀 있던 마음에도조용히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부활은죽음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절망 이후에도 다시 걷게 하는 힘입니다. 그래.. 2026. 2. 28.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8회차|토요일, 침묵의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8회차|토요일, 침묵의 날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십자가 다음 날,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흘러갔습니다. 기적도 없었고말씀도 없었고하늘은 조용했습니다. 제자들은기대가 무너진 자리에 남겨졌고여인들은무덤을 바라볼 용기조차 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토요일은눈에 보이는 신앙의 사건이완전히 멈춘 날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면뭔가 느껴져야 할 것 같고변화가 보여야 할 것 같은데이 날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이 침묵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여호와를 잠잠히 기다릴지어다”(스바냐 3:8) 토요일의 믿음은찬양할 힘도, 기도할 말도 없지만자리를 떠나지 않는 믿음입니다. 도망치지 않고포기하지 않고아직 끝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가슴에 남겨두는 신앙. 부활은이 침묵의 하루를 통과한 사람들에.. 2026. 2. 27.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7회차|고난주간 ③ (성금요일)끝난 것 같았던 그날 7회차|고난주간 ③ (성금요일)끝난 것 같았던 그날십자가 위에서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랑도, 약속도, 희망도그 나무 위에 함께 매달린 듯했습니다.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 이 말씀은패배의 선언이 아니라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고백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죽음으로 보였던 그 순간이하나님의 계획 안에서는가장 깊은 생명의 문이었습니다. 성금요일은믿음이 무너지는 날이 아니라믿음이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날입니다. ✔ 오늘의 고백주님, 끝이라 느껴지는 자리에서당신의 일을 의심하지 않게 하소서.십자가 너머를 볼 수 있는믿음을 제 안에 남겨주소서. [ 함께 읽는 관련글 - 부활절은 멈췄던 숨을 다시 고르는 시간입니다] 1. 이 여정은 더 잘 믿기 위한 길이 아니라, 멈췄던 숨.. 2026. 2. 26.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6회차|고난주간 ② 침묵, 말씀이 사라진 것 같은 밤 6회차|고난주간 ②침묵, 말씀이 사라진 것 같은 밤예수님은설명하지 않으셨고자신을 변호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오해로 뒤덮인 그 밤,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도해도아무 대답이 없는 시간,말씀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밤. 그러나 십자가 앞에서예수님은 마지막까지아버지를 향해 얼굴을 들었습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 23:46) 고난주간의 침묵은버림이 아니라전적으로 맡김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 오늘의 고백 주님,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이 밤에도당신의 손이 나를 놓지 않음을 믿습니다.말씀이 없을 때에도당신을 향한 믿음을 내려놓지 않게 하소서. [ 함께 읽는 관련글 - 부활절은 멈췄던 숨을 다시 고르는 시간입니다] 1. 이 여정은 더 잘 믿기.. 2026. 2. 25.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5회차|고난주간 ① 무너지는 기대, 남겨진 질문들 5회차|고난주간 ①무너지는 기대, 남겨진 질문들종려주일의 환호가 지나간 뒤예수님 곁에는조용한 혼란이 남았습니다. 기대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고예수님은 여전히 침묵하셨습니다.사람들이 바라던 변화는눈앞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종종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그 믿음 안에는‘이 정도는 해주셔야 하지 않나요’라는조용한 조건이 숨어 있습니다. 예수님은그 조건을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그저끝까지 아버지의 뜻을 향해걸어가셨을 뿐입니다. “그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마태복음 26:56) 고난주간의 시작은적대가 아니라실망에서 멀어지는 믿음이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 오늘의 고백주님, 이해되지 않는 길 앞에서판단보다 머무는 선택을 하게 하소서.내 질문보다당신의 뜻을 더 신뢰하게 하소서. [ 함께 읽는 관련글.. 2026. 2. 24.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4회차|종려주일 환호와 오해 사이에서 4회차|종려주일환호와 오해 사이에서 그날, 예수님은환호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외쳤고거리에는 기대와 열망이 가득했습니다.모두가 같은 말을 했지만모두가 같은 뜻으로 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마태복음 21:9) 사람들은 구원을 외쳤지만그들이 원한 구원은지금의 현실을 바꿔줄 강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말이 아닌 나귀를 타고 들어오셨습니다.승리가 아니라겸손으로,혁명이 아니라십자가로 가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종려주일은가장 큰 환호가 울려 퍼졌던 날이자가장 깊은 오해가 시작된 날입니다. 우리는 종종하나님을 믿는다 말하면서도사실은 내가 원하는 방식의 구원을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침묵하신 이유는사람들의 기대를 모르셔서가 아.. 2026. 2. 22.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 3회차|사순절 ③기다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시간 3회차|사순절 ③기다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시간사순절의 끝자락에 서면우리는 종종 이렇게 느낍니다.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다고,기도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하지만 하나님은조용한 시간에도 일하고 계십니다. 씨앗은땅속에서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그러나 가장 깊은 변화는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는새 힘을 얻으리니”(이사야 40:31)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하나님을 신뢰하며 머무는 믿음의 자세입니다. 사순절의 기다림은부활을 재촉하지 않습니다.때가 찰 때까지그 자리에 머무는 연습을 합니다. ✔ 오늘의 고백 주님, 아직 열리지 않은 문 앞에서도망치지 않게 하소서.당신의 때가 가장 선하다는 것을 믿으며이 자리에 머물게 하소서. [ 함께 읽는 관련글 -.. 2026. 2. 21.
<부활, 다시 숨 쉬는 믿음>2회차|사순절② 비움,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다 2회차|사순절 ②비움,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다사순절에 우리는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기보다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붙잡고 있던 기준,스스로 만든 의로움,잘 버텨내고 있다는 착각. 예수님은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누가복음 9:23) 이 말씀은나를 미워하라는 말이 아니라나로 나를 구원하려는 손을 내려놓으라는 초대입니다. 비움은 상실이 아니라하나님이 채우실 공간을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사순절은내 손을 비워다시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연습입니다. ✔ 오늘의 고백주님, 꼭 쥐고 있던 것들을당신 앞에 내려놓습니다.비워진 자리에당신의 은혜가 머물게 하소서. [ 함께 읽는 관련글 - 부활절은 멈췄던 숨을 다시 고르는 시간입니다] 1. 이.. 202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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