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회차

다시 숨을 쉽니다
우리는
부활을 이해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닙니다.
걸으면서, 멈추면서,
때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그 길을 지나왔을 뿐입니다.
사순절의 멈춤,
비움의 두려움,
기다림의 침묵,
환호와 오해,
십자가와 토요일의 고요함까지.
믿음은 그 사이에서
자주 숨이 막혔고
때로는 멈춘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잘 믿을 때만 함께하지 않으셨습니다.
무너진 자리,
의심의 문턱,
도망치고 싶은 현실 속에서도
조용히 동행하셨습니다.
부활은
모든 문제가 사라진 선언이 아니라
다시 숨 쉬어도 된다는 허락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믿음은 늘 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면 되는 것임을.
오늘도
완전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호흡을 내쉽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을 향해 숨을 들이마십니다.
✔ 마지막 고백
주님,
이 믿음이 다시 숨 쉬게 하신 은혜를 기억합니다.
앞으로의 길에서도
멈추면 멈추는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당신과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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